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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일 워크샵 공지 ⏰) 말할 줄 알면서 말 못 하는 사람들

입이 막히는 건 실력 탓이 아니에요 🤐

포텐셜리 뉴스레터 Vol. 32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정확히 6년 전 오늘, 2020년 6월 8일. 저의 코로나의 합작품이 마무리 되는 날이었습니다.

코로나가 세상을 멈춰버린 그 시절, 3살짜리 딸은 집 안에서 스쿠터를 타고 다녔고, 저는 하루종일 TV를 보다 지쳐서 오래 묵혀둔 박스들을 하나씩 열고 있었어요. 옷장 깊숙히 넣어둔 박스 안에서 나온 건 협상, 화법, 설득에 관한 책들이었어요. MBA, EMBA 수업을 위해 밑줄 그어가며 읽었던 책들인데, 다시 펼쳐보니 표지만 기억나고 내용은 여전히 딱딱하더라고요.

'협상을 대학원에서 가르쳐본 나도 이렇게 어려운데, 보통 독자들은 얼마나 지루할까?'

그 순간 질문 하나가 머릿속에 떠올랐어요. 내가 이 주제에 대한 책을 쓴다면 어떻게 쓸까? 국제 분쟁 협상 말고, 연봉·승진·일상의 협상을 당장 써먹을 수 있게 풀어낸 책.

그래, 이제 달고나 커피 그만 만들고 전자책을 써보자!— 이 결심에서 첫 문장까지 5분 정도 걸렸어요. 노트를 펴서 차례를 써보고, 제목을 디자인 해보고, 얼개를 만들고 바로 타자를 치기 시작했지요.

그렇게 탄생한 저의 첫번째 책이 《마음과 지갑을 여는 11가지 협상법》이에요. 텀블벅 펀딩으로 750만원, 저에게 따로 구입을 하신 분들까지 합하면 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만들어준 이 전자책은, 훗날 토네이도 출판사와 함께 《말의 공식》이 됐지요.

<뉴스레터 구독자분들 중에 그때 이 책을 구매해 주신 분들도 분명 계시겠지요? 그때도 지금도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

사실 이 책의 첫 번째 독자는 저였어요.

월급을 떼이고도 말 한마디 못했던 23살의 아르바이트 강사. 회의에서 합죽이가 되고, 부당한 일을 당해도 침묵하던 — 협상을 배우기 전의 쟈스민이 가장 필요했던 책이었거든요. 협상의 기본과 기술을 ‘읽기 좋게’ 써보고 싶었고 11가지의 협상법이라는 구조안에 최대한 녹여보았습니다.

전자책이 완성되고 펀딩을 해주신 독자님들에게 PDF가 발송 되었어요. 독후감이 메일로 속속 들어오던 어느날, 책을 읽은 한분이 이런 메시지를 보내오셨죠.

"쟈스민님! 너무 좋은 책이에요. 근데요... 읽고 나서도 아직 용기가 안 나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 메시지를 읽고 한참 화면을 바라봤던 기억이 나요.

'용기? 기술과 기법을 다 알려드렸는데… 그럼에도 용기가 안난다면? 내가 뭔가를 놓쳤을까?'

책 안에는 협상의 기술이 가득했어요. 근데 그 독자님의 막히는 곳은 그 모든 것의 앞이었던 거예요.

말할 방법을 알고도, 용기가 나지 않는 자아.

그 이후로 이 질문을 계속 붙들었어요.

왜 여전히 말 앞에서 멈추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까? 기술 앞에 더 중요한 무엇이 있는 것일까?

말하기 습관은 사실 신념 시스템의 문제거든요. 뇌 깊숙이 새겨진 '내가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보일까?' 라는 두려움.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인 이 믿음은, 경력이 쌓여도, 직책이 올라가도 잘 사라지지 않아요. 특히 여성에게, 조용히 커리어를 쌓아온 분들에게 더 자주 나타나는 패턴이에요.

그 믿음이 있는 한, 아무리 좋은 말하기 기술을 가르쳐줘도 뇌가 먼저 막아버리죠. '잠깐, 이렇게 말하면 너무 세게 보이지 않아?' 하고요. 말을 잘 못하게 막는 것은 상황이나 외부적인 조건이 아니라, 어쩌면 ‘나 스스로의 의심’일 수도 있다는 것을 그 독자님으로 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자책을 업그레이드 해서 [말의 공식]을 쓸 때, 기술보다 그 아래의 것을 먼저 쓰려고 했어요. 말하는 방법이 아니라, 말할 수 있는 자아를 만드는 것. 두려워 하는 자아를 어떻게 다독이고 나아가게 할까에 대한 내용도 충분히 넣어보려고 노력했답니다.

요즘 AI가 모든 글을 써주는 시대에 삽니다. 블로그 포스팅도, 이메일도, 보고서도, 코드도요.

그 덕분에 '글로 만드는 콘텐츠'는 이제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어요. 잘 쓰는 사람과 못 쓰는 사람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죠. 그러나 말하기는 달라요. 앞선 뉴스레터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한 내용을 전달 드렸었죠.

회의실에서 팀을 설득하는 것, 리뷰에서 내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 불편한 대화를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것 — 이건 AI가 절대 대신할 수 없어요. 미리 기술을 아무리 머리에 주입을 한다고 해도, 신념이 막으면 벙어리가 되죠. 스스로에 대한 낮은 믿음이 가장 큰 장벽이 되니까요.

그래서 기술만큼 중요한 것은 바로 용기입니다. AI가 잘할수록, 인간에게 남는 건 더 인간적인 것들이에요. 판단, 관계, 그리고 말. 그래서 저는 ‘일터에서 동등한 협력자가 되는 말하기’를 다시 들여다볼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아주 오랜만에 이런 핫한 주제로 독자님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어요.

포텐셜리 뉴스레터 멋진 독자님이신 안다혜님의 초대를 받았습니다. 다혜님은 프로덕 엔지니어, 여성 개발자로 멋진 커리어를 쌓고 계시는 분인데요, 실제 [말의공식] 읽고 열심히 분석하여 다양한 협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메일을 주셨답니다. (이런 이야기 들을 때가 작가로 제일 뿌듯한 순간!)

메일을 주고 받다가 AWS 여성 개발자 커뮤니티 AWSKRUG Women In Cloud의 운영진이시기도 한 다혜님과 같이 특강 세션을 만드는 인연까지 이어졌고, 이제 저희가 같이 준비한 세션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6월 AWS 여성 개발자 커뮤니티를 위해 제가 준비한 강의는 "코드보다 먼저 바꿔야 할 것 — AI 시대 말하기의 과학" 이에요.

6월 20일 토요일 오전 10시 (한국시간) Zoom으로 만납니다.

이런 내용을 같이 다뤄볼 거예요:

  • 기술력은 있는데 왜 영향력이 안 따라오는지, 그 간극의 정체

  • 말투가 쉽게 안 바뀌는 진짜 이유 (신경과학 + 심리학 이야기)

  • 이번 주 회의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실전 문장 템플릿

1시간의 강의와 Q&A와 네트워킹 1시간 총 2시간의 시간이 될 예정이고, AWSKRUG Women In Cloud세션 참가비는 10,000원이에요.

👉 상세 내용 및 신청: meetup.com/awskrug/events/315082322

포텐셜리 뉴스레터 독자님의 초대가 이렇게 강연으로 이어져서 저도 너무 설레이고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말의공식]의 2026년 버전을 AI 시대에 잘 맞춰서 저도 세션을 알차게 준비해 보려고요.

AI 시대에 인간이 가진 가장 강력한 기술을 같이 살펴보고 용기를 얻어가실 수 있게 잘 준비할게요.

6월 20일이 생각보다 금방 다가올것 같아요! 그럼 우리 반갑게 세션에서 만나뵈어요! 😊

We deliver your potential 🎁

포텐셜리,

쟈스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