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뒤에는 숨을 수 없다👀

AI 시대, 오히려 더 빛나는 인간적인 말하기

포텐셜리 뉴스레터 Vol. 29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저는 어제 저녁에 9일간의 깜짝 휴가를 마치고 싱가포르로 돌아왔습니다. 아이의 방학을 맞아 짧지만 봄의 절정을 아주 맛있게 맛보고 왔어요.

나들이를 나가본 광화문 교보문고 현판에 '봄은 우리가 가장 잘 아는 기적'이라고 써있더라고요. 가족들과 김밥을 싸서 한강 공원에 나들이를 나가, 나뭇잎을 흩날리는 것을 볼 수 있는 삶. 사람, 시간, 사랑. 이 3가지가 '저에게' 행복의 요소인데, 2026년 봄은 이 모든 것을 저에게 선물해 주었어요. 감히 지금 저는 최고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한국에서 봄 기운 가득 안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여름에는 조금 더 길게 머물 예정이라, 보고 싶었던 분들에게는 제가 또 따로 연락드릴게요!)

지난 27, 28호에서 AI를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확장하고 도전하는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그 글들을 쓰면서 계속 마음 한켠에 맴돌던 질문이 하나 있었어요. 그럼 AI가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한국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는 그 순간들 속에서 답이 조금씩 보이더라고요. 이번 호는 그 이야기입니다. AI 시대에 오히려 더 빛나는 '인간적인 말하기'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것들을 3가지로 정리해볼게요.

1. 글 뒤에는 숨을 수 있어도 말 뒤에는 숨을 수 없다

AI가 나오기 전에는 글을 쓰는 것이 일종의 고지능 중노동이었습니다. 창의성과 노동의 시간 없이는 글을 쓰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제 글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는 클릭 몇 번으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생산이 글의 퀄리티와 아름다움을 모두 보장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러나 '글을 지어내는 장벽'은 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죠. AI가 정교해지면 정교해질수록, 인간이 만든 글과 AI가 만든 글의 차이는 아주 근소해질 것이고요.

그러나 ‘말’은 다릅니다. 라이브로 말을 잘하는 것은 아직도 어렵습니다.

AI는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는 탁월하게 만들어줄 수 있어도, 인터뷰 현장에서 우리의 입을 대신해 말을 해주지는 못합니다. 매끈한 이력서를 보고 인터뷰를 시작했다가 5분도 안 되어 후보자에게 크게 실망했다는 이야기를 혹시 주변에서 들어보셨나요?

글로 그럴듯하게 보여도, 그 글의 진짜 주인이 그 사람인지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그것이 진짜 그의 생각인지 질문으로, 말로 충분히 확인해 볼 수 있거든요. 화려한 메이크업을 벗고, 맨얼굴의 순발력, 창의력, 문제 해결력을 볼 수 있는 '실시간 말하기 실력'은 앞으로 더욱더 중요해질 거예요. AI가 우리와 똑같은 얼굴 근육과 감정을 가지기 전까지는요.

이건 비단 취업 면접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조직 안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사람을 이끄는 사람들이라면 더욱이요.

2. 리더십은 결국 '인간적인 말하기'다

분석과 전략을 AI에게 맡길 수 있어도, 비즈니스는 언제나 감정을 가진 인간과 조직을 설득하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인간은 숫자 뒤에 놓인 스토리텔링을 듣고, 이야기 안에서 자신의 얼굴을 발견하고자 합니다. 동시에 미래의 위험을 제거해주고 소망을 이뤄주는 사람을 신뢰하고요.

저는 수많은 리더들을 코칭하면서 한 가지를 반복해서 목격했어요. AI적인 전략과 데이터가 동일하다면, 결국 승부는 '인간성'으로 간다는 것입니다. 위대한 리더는 집단과 함께 불확실성의 태풍을 통과하면서도, 그 모호함을 오히려 기회로 이용합니다. 불안에 놓인 사람들을 독려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끔 설득해요. 그리고 그 모든 것은 결국 공감과 연결이 담긴 말하기로 전달됩니다. 말의 값이 리더의 가치가 되는 시대입니다.

3.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싶으시다면 — 가능한한 무대에 자주 서세요. 인간이 인간의 얼굴과 감정을 확인할 수 있는 그 무대에서 연습하셔야 합니다. 유튜브에서 무한 재생되는 흠집 없는 노래와, 뜨거운 열기로 만들어진 라이브 공연의 노래는 비교조차 할 수 없죠.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팀 미팅에서 한 마디 더 꺼내는 것, 낯선 사람의 발표에 질문을 던지는 것 — 그것도 무대입니다.

누군가의 얼굴을 마주하며 대화를 나누는 그 순간이 자산이 되어요. 대화가 잘 풀리지 않아 생기는 괴로움, 좌절감, 그리고 그 수많은 연습이 다 리더십의 지문이 됩니다. 그런 지문들이 켜켜이 쌓이면 대화의 노하우가 되고, 인간의 본성과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거예요.

기술이 발전할수록 공감과 이해에 대한 욕구는 더욱더 정교해집니다. 인간은 옳은 답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옳을 수 있다고 믿어주는 사람을 원하거든요. 완전하지 않아도 나에게서 가능성을 보는 사람, 내가 모르는 나의 잠재력을 찾아주는 사람, 대화를 나누고 나면 미래의 희망이 느껴지는 사람. 이것은 프롬프트로 움직이는 AI가 아니라, 감정과 연결로 먼저 말을 걸어주는 인간으로만 해소됩니다. 우리가 AI를 다루면서 걱정해야 할 것은 바로 이 지점이 아닐까 싶어요. 나는 얼마나 ‘인간적인 말하기’를 하고 있는가, 이 부분이죠.

독자분들께만 드리는 팁 하나로 마무리할까요?

이 아름다운 봄, 공원에 앉아 친구와 가족, 후배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그리고 이렇게 말해보세요.

"잠깐, 내가 들어보니 너의 말 안에 답이 있는 것 같은데?"

AI가 아무리 범람하여도, 무대의 주인공은 인간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무대의 주인공으로 불러줄 수 있어야 해요. 우리의 잠재력은 바로 그 인간적인 말하기에 있다고 믿습니다.

5월의 바람과 햇빛, 부디 저의 몫까지 만끽하여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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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텐셜리,

쟈스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