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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딸이 자신의 일을 고민하게 된다면
아홉 살 딸의 미래를 생각하며, 나의 경험을 도구로 만드는 중입니다 🔬

포텐셜리 뉴스레터 Vol.42
안녕하세요 여러분!
지난주 화요일 9월 15일에 저의 딸 루나가 만 9살이 되었습니다. 매년 9월이 되면, 예쁜 카드를 사서(되도록이면 손바닥보다 더 큰 사이즈로) 그해의 루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잔뜩 적어요. 매해 쑥쑥 크는 루나를 보면서, 엄마로서 나는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서도 같이 생각하는 저만의 ‘생일 축하 리추얼’입니다.
카드의 내용은 좀 싱겁죠. 대부분 아픈 곳 없이 잘 크고 있는 루나에 대한 칭찬과 고마움, 그리고 루나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 쓰곤 합니다. 매해 겪게 되는 성장통이 다른데, 글을 막 공부했던 몇 년 전에는 루나가 어려워하는 한글 단어를 써줬어요. 그때 루나는 ‘떡’을 쓰는 걸 특히 어려워했어요. ㅎㅎ
벌써 9개의 카드가 모였고, 이 카드가 18개? 20개 정도 모이면 독립하는 날에 잘 모은 카드를 예쁜 상자에 넣어 선물로 주려고 합니다. 아이의 독립, 저의 육아 독립 모두 축하하는 의미로요.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접어드는 아이는 이제 조금씩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고 싶어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앞으로 루나가 만나게 될 사람들과 경험들이 궁금해집니다. 무엇에 마음을 빼앗길지, 어떤 일을 좋아하게 될지, 어떤 모습의 어른으로 자라날지도요.
언젠가 이 아이도 자신의 일을 두고 깊이 고민하는 날이 오겠지요.
‘나는 무엇을 잘하지?’
‘지금까지 해온 일이 나에게 맞는 걸까?’
‘다른 일을 해보고 싶은데, 내가 할 수 있을까?’
언젠가 딸이 자기 일 앞에서 막막해졌을 때, 제가 만든 글과 콘텐츠 안에서 다시 빛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나, 내 친구, 내 후배, 내 선배님들, 내 동료들을 위해서 만들었지만, 이 얼굴들 사이에는 분명 자기 일 앞에서 멈칫하게 될 ‘미래의 루나’도 포함되어 있어요.
제가 쓴 글과 작업물들을 보며 끄덕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 엄마도 이런 고민을 했구나. 오래 일하고도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다시 물었구나. 두려운 마음으로 시작한 일도 있었구나. 그런 흔적을 읽고 용기를 얻는다면 더 바랄 게 없겠어요.

<애매한 경력을 새로운 명함으로> 9살 된 루나를 위해, 곧 48살이 될 나를 위해.
제가 요즘에 만들고 있는 워크북이에요. 10월 중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고, 준비되면 다시 소식을 나눌게요.
이미 수백 개의 교안을 만들어 봤기에, 사실 저는 이 작업을 즐겁게 해낼 줄 알았어요. 원래 새롭고 도전적인 일을 좋아하니까요. 그런데 시작하고 보니, 일을 하는 저에게 제가 하는 말들이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내가 뭐라고 이런 것을 하지?”
“이런 것들이 나에게 혹은 타인에게 정말 도움이 될까?”
아이러니하지요? 누군가에게 가능성을 발견하는 질문을 하는 제가, 정작 저의 가능성 앞에서는 자꾸 멈칫하고 있더라고요. 나중에 루나도 이런 부분을 꼭 알았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이런 도구를 만드는 동안에도 자신을 의심했다는 것. 그 마음을 안고 어떻게 작업을 이어갈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요.
이 의구심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워크북의 내용을 다시 저에게 적용하고 있어요.
2주 전에는 “경력을 드라마로” 들여다보는 연습을 했다면? 이제 “사람들이 나에게 반복해서 부탁한 일”을 생각해 보면 좋습니다. ‘너무 쉽게 해서 재능으로 보지 못한 일’, 그러니까 강점의 맹점을 찾아보는 거예요.
저의 경우는 이랬어요. 상대의 니즈를 파악해서 가장 적절한 콘텐츠의 키워드를 뽑아내는 것. 저는 이 부분을 재능으로 보지 못했거든요. 사람이나 서비스의 특징을 파악해서 이름을 지어주는 일, 특히 회사 이름이나 상품명을 짓는 일을 참 좋아하면서도요! 이제는 알아요, 작명이 제 재능이라는 걸. 그렇게 재능으로 ‘인지하고 나서야’ 저의 잠재력을 다시 보게 되었어요.
그 뒤로는 “내가 뭐라고?”라는 말이 올라올 때마다 “이걸 필요로 하는 사람들, 이 작업을 너무나 어려워했던 사람들”을 먼저 떠올리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어요.
자, 이번 주에는 이런 질문도 곁들여서 해보세요!
사람들이 어떤 일로 나를 찾아왔는지.
문제가 생기면 나는 무엇부터 살펴보았는지.
내가 도운 뒤 상대방은 무엇을 할 수 있게 되었는지.
틈틈이 포텐셜리의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는데, 어제 이런 문장을 적어보았어요.
“지금까지의 경험이, 다음 가능성이 되도록.”
이 문장은 미래의 루나에게 건네고 싶은 말이면서, 새로운 일을 앞두고 자꾸 멈칫하는 지금의 저에게 필요한 말이기도 합니다.
스무 살 루나에게 생일 카드가 담긴 상자를 건네면, 아이는 그 안에서 자신이 어떤 시간을 지나 자랐는지 읽게 되겠지요. 그 곁에 제가 만든 다양한 도구들도 함께 놓아두고 싶어요. 엄마 역시 계속 배우고, 망설이고, 자신이 해온 일에서 다음 가능성을 찾아보았다는 흔적으로요.
루나가 그것들을 읽으며 “엄마도 그랬구나. 나도 한번 해볼까?”라고 생각한다면 참 기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에게도 닿았으면 좋겠어요. 이번 주에는 누군가 여러분에게 반복해서 부탁했던 일 하나를 떠올려보세요. 너무 익숙해서 이름조차 붙이지 않았던 능력을 발견할지도 모르니까요. 🙂
풍성하고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시고, 그럼 다음주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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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텐셜리,
쟈스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