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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것들은 일상에 숨어있다. 👀
나의 취향과 잠재력의 신기한 상관관계에 대하여

포텐셜리 뉴스레터 Vol. 21
지난 한주 잘 지내셨지요? (참 지난 뉴스레터에 주신 답장들, 너무 감사했습니다! 😊)
얼마전에 친구가 자신의 잠재력을 찾는게 과연 ‘가능 한거냐?’ 라며 저에게 물어왔어요.
능력은 겉으로 드러나있으니 참 뻔하고 찾기 쉬운데 (세상이 능력이라 쳐주는 것들- 졸업한 대학, 학과, 자격증, 회사 이름, 직위 등등) 하지만 잠재력은 마치 보물찾기 같아서, 어디에 숨겨져 있으니 자신은 도통 모르겠다며 볼멘소리를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죠.
‘그래? 그럼 너의 “취향”이 뭔지 말해줘.’
‘나의 취향?’
‘응 너의 취향. 너가 가진 어떤 입맛들이 있잖아. 요즘에 특히 끌리는 너의 사고, 이미지, 상상, 꿈, 보고 있으면 시간이 가는줄 모르는 것들.
‘음…설마 드라마 취향 같은것을 말하는거니? 시간이 순삭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아니 그게 아니라… 네가 왠지 모르게 사랑하는 것들이 있지 않아?’
‘왠지 모르게 사랑하는 것들? 취향이라… 취향이라… 이것 참 어렵다. 내 취향이 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질문해 본적이 없는것 같아. 그럼 쟈스민 너의 요즘 취향은 뭐야?’
내 취향 발견의 순간
요즘 저는 영국 시골의 오래된 집에 푹 빠져 있어요. 하얗게 도배된 아파트의 반짝임이 아니라, 손때 묻은 나무 바닥, 세월이 담긴 가구, 은은하게 나무 냄새가 감도는 공간을 상상하게 되더라고요.
큰 부엌 한가운데 투박한 나무 아일랜드가 있고, 그 위엔 흐드러지게 핀 백합도 있고요. 그 주위로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쭉 둘러 앉아 제가 구운 케이크를 먹으면서 행복한 미소를 짓죠. 여름에는 차가운 티라미수를 겨울에는 따뜻한 애플파이나 시엄마에게 전수 받은 빅토리아 케이크을 굽고요. 그러면서 저는 이렇게 말할것 같아요.
“자, 이거 먹으면 이야기 시작해 볼까?”
그러면서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겠죠? 배꼽 잡고 웃다가도, 누군가의 깊은 이야기를 들으며 몰래 눈물을 훔치는 그런 시간들 말이에요.
이런 상상을 하다 보니, 제 취향이 단순히 공간이나 음식에 대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제가 정말 원하는 건, 타인에게 기쁨을 주고, 그 기쁨이 다시 저에게 반사되어 오는 중첩된 사랑과 연결이었어요. 대화가 무르익는 그 순간, 내가 만든 질문이 타인에게 새로운 동기나 용기가 되는 그 지점. (코치분들은 제가 어떤 말을 하는지 잘 아시죠?)
백합의 향기, 쿠키의 따뜻한 식감, 그리고 그걸 나누는 사람들의 웃음—이 모든 게 모여 더 인간적인 공간을 만들죠.
저처럼 낡은 집의 질감이나 백합꽃, 구운 쿠키의 따뜻함에 빠져 사람들과의 연결을 그리는 사람도 있고, 유튜브 편집의 컷 전환에 눈이 가는 사람도 있고요. 카페에서 말투의 미묘한 차이를 포착하거나, 어수선한 일정을 정리할 때 희열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이런 사소한 취향들이 우리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거예요.

취향을 깊이 파보니 발견한 것
이 취향을 깊이 파다 보니, 결국 제가 꿈꾸는 건 사람들의 잠재력을 풀어내는 공간을 만드는 거더라고요. 딱딱한 의자와 책상에서 '능력'을 평가하던 차가운 장소를 넘어, 따뜻하고 인간적인 곳에서 서로의 가능성이 꽃피는 공간. 이 과정에서 제 미래 서비스의 윤곽이 점점 더 정교해집니다. 취향 속에 묻혀 있던 '내가 해보고 싶은 것, 내가 사랑하는 것'의 키워드들이 구체적인 비전으로 연결되는 거예요.
문제는 우리가 이런 취향을 너무 당연하게 여긴다는 거예요. "이런것은 누구나 하잖아?"라고 생각하죠.
제가 백합이 놓인 아일랜드와 케이크를 나누는 상상을 사랑한다고 하면, 누군가는 "그냥 집이잖아"라고 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저한테 그건 기쁨을 주고받는 연결의 순간이에요. 잠재력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다양한 전문가가 있을지 모르지만, 이 한 끗, 저의 취향이 들어간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지죠.
취향을 잠재력으로 바꾸는 건 간단해요. 그걸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실험해보세요. "왜 이걸 좋아하지?"라고 물으며, 작은 행동으로 이어가 보는 거죠. 친구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편집에 끌린다면, 짧은 영상을 만들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더해본다
사람 관찰이 재미있다면, 그걸 글로 써보거나 캐릭터 스토리를 만든다
정리에 희열을 느낀다면, 친구의 프로젝트를 도우면서 슬쩍 힘을 보태준다
취향의 진짜 마법은 조합에서 나와요. 제 경우, 편안한 공간 + 음식 + 사람들과의 연결 = 기쁨을 주고받는 인간적인 공간이라는 조합이 나왔죠. 제가 잠재력을 개발하는 연구소를 한국에 만든다면, 저는 큰 아일랜드가 잘 어울리는 공간을 먼저 찾을거예요. 그 취향이 결국 차별화 포인트가 되고, 저의 브랜딩이 되고, 저의 아이덴티티가 되겠죠. (잠재력과 아일랜드를 결합한 사람이 흔치는 않을테니까요!)
이번 주말, 혹은 다음주 간단한 실험으로 시작해보세요. 제 친구에게도 이렇게 해보라고 이야기 해줬습니다. 일단 날씨가 선선해 졌으니 운동화 신고 나가보기. 👟
관찰하기: 하루 동안 끌리는 것들을 적어보세요. 꽃? 음식? 사람들의 웃음?
인정하기: "이게 내 취향이구나"라고 가볍게 받아들이세요.
깊이 파기: 그 취향 뒤에 숨어있는 진짜 가치나 욕망이 뭔지 탐구해보세요.
실험하기: 작은 프로젝트—레시피 하나, 스케치 하나—로 시작해보세요.
아일랜드 한켠에 기대어 사람들의 눈을 맞추고, 케익을 크게 잘라서 건네고, 밀크티를 마시며 우리의 일상, 취향, 자신만의 키워드를 찾는 그 순간. 어쩌면 그게 제가 50대에 하고 싶은 진짜 비즈니스 코칭의 모습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런것을 이루는 힘이 저에게 충분히 있다고 믿고 싶어요. 저의 잠재력이라고요.

자, 이제 스스로의 취향을 맘껏 찾고 즐기는 가장 자신다운 주말을 보내세요!
We deliver your potential 🎁
포텐셜리,
쟈스민 드림
P.S 10월에 이런 ‘취향과 잠재력’을 기반으로 한 아주 작은 워크샵을 서울에서 열어보려고 합니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다음주에 오픈할게요. 스스로의 취향에 대한 질문 조차 안해보신 (제 친구와 같은!)분들을 대상으로 해보고 싶어요. 관심있는 분들은 번개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