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30분의 문자, 그리고 두 가지 진실

하.하.클- '하기 싫은 것 하는 클럽' 창당했습니다.

포텐셜리 뉴스레터 Vol.15

안녕하세요, 포텐셜리의 자스민입니다.

지난 뉴스레터에서 똑똑한 전문가들이 오히려 자기소개를 어려워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나눴죠. 많은 분들이 "완전 제 얘기인 줄 알았다"며 공감의 메시지를 보내주셨어요. 역시 저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었나 봐요. 👻

지난 주에 약속드렸죠? 혼자서도 흩어진 경험의 조각을 꿰어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다고요. 오늘 드디어 '내러티브 설계 미니 워크북'을 공개합니다.

그런데 워크북을 공개하기에 앞서, 최근 저의 삶과 코칭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은 작은 습관 하나를 먼저 공유하고 싶어요.

매일 밤 9시 30분의 문자, 그리고 두 가지 진실

저는 요즘 한 코칭 고객과 매일 밤 9시 30분에 아주 간단한 문자를 주고받습니다. 그 내용은 이러합니다.

“하기 싫은 거, 두려운 거, 귀찮은 거, 괴로운 거 그 중에 무엇을 했냐면…”

지난번 코칭에서 30개 정도 리스트를 써달라고 부탁드렸죠. 하기 싫고, 무섭고, 어려울것 같고… 우리에게는 그런 리스트 다 있잖아요? 그리고 그걸 고객에게 ‘매일 하나씩’ 해보자고 제안하고 동기를 더 드리기 위해 ‘저도 하겠다!’라고 말씀 드렸죠. 그래서 서로 약속했어요. 매일 밤 9:30에 문자를 해보자고요.

솔직히 처음엔 이게 효과가 있을까 싶었어요. 자기계발이 아니라 '자기괴롭힘' 아닌가? 하고요. 그런데 웬걸, 효과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이 작은 리추얼/습관을 통해 저는 두 가지 엄청난 진실을 발견했습니다. (고객을 도와드리려고 했는데, 어째 내가 더 혜택을 받는 듯한 느낌이? 😇)

첫째, ‘삶의 관성'이 깨졌습니다.
억지로 싫은 걸 해보면서 마주하는 진실들이 있더군요. 그 안에는 늘 꾸물대고, 쉽게 오해하고, 지레 겁먹던 '날 것 그대로의 저'가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직면하니, 세상을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로 나누는 이분법이 얼마나 의미 없는지 깨닫게 되었어요.

둘째, 제 이야기가 몇 배는 더 풍성해졌습니다.
맨날 하던 일, 좋아하던 일만 했을 땐 이야기의 폭이 좁았죠. 하지만 이제는 ‘하기 싫은 데이터 정리’를 통해 배운 끈기, ‘어려운 부탁’을 하며 깨달은 용기에 대한 새로운 에피소드들이 생겼습니다. 이야기거리가 많아지니, 신기하게도 삶에 활력이 더 돌더군요.

이 경험은 제가 ‘하하클(하기 싫은 거 하기 클럽)’이라 부르는 활동의 핵심이 되었어요. 그리고 여러분의 이야기를 찾는 데 아주 강력한 소스가 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이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진짜 '나의 이야기'를 설계해 볼까요?

나만의 내러티브 만들기: 3-STEP 미니 워크북

거창하게 들리지만, 사실은 간단한 3단계 질문에 답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이에요. 지금 바로 노트나 메모장을 켜고 따라와 보세요!

STEP 1: 재료 수집 (필터링 없이 쏟아내기)

나의 커리어를 구성하는 모든 경험 조각들을 꺼내보는 단계입니다. 좋고 나쁨을 판단하지 말고, 일단 최대한 많이 적어보세요.

  • 가장 성공적이었거나 자랑스러웠던 프로젝트

  • 완전히 실패했지만, 돌이켜보면 무언가 배운 경험

  • 남들은 잘 모르지만, 나 혼자 뿌듯했던 작은 성취

  • (하하클 Point!) 정말 하기 싫었지만, 책임감으로 끝까지 해낸 일 (오늘의 핵심입니다!)

  • 동료나 상사, 고객에게 자주 듣는 칭찬이나 피드백 (예: "자스민님은 복잡한 걸 쉽게 잘 설명해주세요.")

Tip: AI의 힘을 빌려보세요! ChatGPT에게 "내가 했던 프로젝트 A, B, C와 하기 싫었지만 해낸 일 D, E 경험을 바탕으로 나의 잠재적 강점 키워드 10가지를 나열해줘" 라고 입력하면 생각지 못한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어요.

STEP 2: 핵심 키워드 연결 (점 잇기)

이제 쏟아낸 재료들 사이에서 반복되는 패턴이나 공통된 주제를 찾아 연결하는 단계입니다. 아래 질문에 답해보세요.

  • 이 경험들 사이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나의 행동 방식은 무엇인가? (예: 항상 먼저 문제점을 정의한다, 사람들을 모아 설득한다 등)

  • 가장 어려웠던 순간, 나는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나?

  • (하하클 Point!) 하기 싫은 일을 기어코 해냈을 때, 나의 어떤 강점이 발휘되었나? (끈기? 책임감? 위기관리 능력? 디테일함?)

이 과정을 통해 '성실함', '문제 해결 능력' 같은 평범한 단어 대신, '아무도 안 하려는 궂은일을 맡아 결국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처럼 훨씬 구체적인 나만의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STEP 3: 한 문장 스토리라인 완성 (컨셉 정의하기)

연결된 키워드를 바탕으로, 나의 정체성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는 단계입니다. 이것이 바로 당신의 '내러티브 코어'가 됩니다.

[나는 ________ 라는 문제를 겪는 사람들을 위해, 나의 ________ 라는 강점/경험을 바탕으로, ________ 라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전문가입니다.]

이 공식에 맞춰 문장을 만들어보세요.

  • (예시 1: 지난 호 인사팀장님) "저는 성장의 길목에서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조직을 위해, 19년간 쌓아온 '털어놓고 싶은 편안함'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신뢰 기반의 문화를 만드는 인사 전문가입니다."

  • (예시 2: 하하클을 적용한 마케터) "저는 반짝하는 캠페인에 지친 브랜드를 위해, '하기 싫은 데이터 분석'까지 파고드는 끈기를 바탕으로, '성장의 시스템'을 설계하는 마케터입니다."

어떠신가요? '그냥 마케팅하는 사람'에서 훨씬 더 입체적인 전문가의 모습이 보이지 않나요?

이 3단계만 거쳐도, 여러분의 자기소개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요.

참, 여러분도 저와 하하클을 1:1로 해보실래요?

저에게 여러분이 정말 하기 싫었지만 필요했던 일, 무서웠지만 꼭 돌파해야 했던 것, 난 못할거야 믿었던 그 도전을 ‘진짜로 (작게라도 도전) 해보시고’ 답장으로 알려주세요. 저도 답장으로 저의 하하클을 알려드릴게요! 😄 

앞으로 여러분을 가장 많이 변화시킬 이야기는, 어쩌면 가장 두렵고 어색한 그 경험에서 시작될지도 모른답니다!

멋진 한 주 보내시고, 다음 레터에서 또 흥미로운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We design your narrative. 🎁


포텐셜리,

자스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