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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게도, 부드럽게도 말했는데 둘 다 틀렸다
양의 탈 쓴 호랑이도, 호랑이 탈 쓴 양도 되지 않는 법 🐯🐑

포텐셜리 뉴스레터 Vol. 33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지난 주 뉴스레터가 나가고 몇분께서 ‘이번에는 참석이 어려운데, 혹시 녹화본(?)이 제공되는가?’에 대해서 물어봐 주셨어요. 아쉽게도 이 부분은 제가 운영진이 아니라 어렵다고 말씀 드렸답니다. 이 강의는 실시간 라이브 강의이고, 따로 녹화본이 나가지는 않을 거예요.
못 오시는 분들에게 아쉬운 마음을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까 하다가, 설문을 읽고 나온 내용 중에 몇가지를 추려서 내용을 구성해 보았습니다. 설문을 읽어보면서 느낀건, ‘우리 모두가 비슷한 어려움과 문제를 가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었어요. 저의 20대, 30대 일터의 사람들과 일을 해보면서 봉착했던 어려움이 그대로 적혀 있는 것을 보며 놀라기도 했고요.
설문 이야기를 같이 보죠.
말하기 전에 이미 작아지고 있다면
"혹여나 틀릴까봐 '~다' 대신 '~것 같습니다'로 말하게 돼요."
"제 의견이 있더라도 젊은 세대의 치기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스스로 검열하게 돼요."
"팀원들이 하는 말이 맞겠지, 라는 생각으로 그냥 시키는 일만 잘해내자는 마음으로 일하게 돼요."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미 다듬고 있는 거예요.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보일까"를 먼저 계산하다 보니 내용은 있는데 말이 작아지는 거예요. 소심한 게 아니에요, 너무 많이 생각하는 거예요.
이럴때 도움이 되었던 저의 전략 2가지를 같이 소개해 봅니다.
틀렸을때 당황하지 않게 틀렸을 때 어떻게 할지를 미리 준비하는 거예요. "만약 내가 틀렸으면 이렇게 수정하면 된다"는 플랜B가 머릿속에 있으면 생각보다 말문이 열려요. 용기는 준비에서 나오더라고요. ‘나는 답이 완벽하지 않으면 말하지 않는다’ 이렇게 회의를 시작하게 되면 영원히 말할 수 있는 기회와 자신감을 얻지 못하게 되요.
내가 지금 말한 답이 틀릴 수도 있다 라는 (심지어 지금은 맞아도 나중에 틀리게 판명 될 수도 있다) 전제를 하나 더 올리고, 그렇다면 ‘나는 또 무엇을 제시할 수 있을까?’를 하나 더 들어가서 생각해 보고 대화를 준비합니다.
의견보다 질문을 먼저 쓰는 거예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를 바로 말하기가 어려우면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로 시작하고 상대의 의견을 열심히 경청하고 그 다음 저의 관점을 말합니다. 대화의 끝에 내 관점을 주지 시키면서 대화 안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어요. 질문은 틀릴 수가 없으니까요. 상대의 답을 들으면서 내 의견을 더 단단하게 만들 수도 있고요.
부드럽게 말하면 얕보이고, 딱딱하게 말하면 싸운다고 한다
예전에 두 매니저에게 아주 상반된 조언을 들었었어요. (두 매니저 모두 여성분) 한 분은 저에게 "쟈스민, 회의 시간에는 지금 보다 더 강하게 말해야 해"라고 했고, 다른 분은 “쟈스민, 너무 싸움 닭이 되면 안되지. 좀 더 부드럽게 가야 해"라고 했어요. 둘 다 저를 위한 말이었고, 둘 다 틀린 말도 아니었어요. 근데 두 조언을 동시에 들으니까 아무것도 못 하겠더라고요.
강하게 가자니 한 분 말이 걸리고, 부드럽게 가자니 다른 분 말이 걸리고. 양의 탈을 쓴 호랑이가 되어야 하나, 호랑이의 탈을 쓴 양이 되어야 하나.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 🐯😂
그때는 그냥 ‘에라 모르겠다. 내 맘대로 그냥하자!’ 라는 결론에 이르렀는데, 나중에 심리학을 공부해보니 이게 아주 틀린 답은 또 아니더군요. 심리학에서는 이걸 이중 구속(Double Bind)이라고 해요. 어떻게 해도 틀리게 설계된 상황. 이걸 내 문제로 받아들이면 계속 고치려만 해요. 근데 구조의 문제라는 걸 알면 자책이 멈추고, 내 기준을 찾는 데 에너지를 쓸 수 있어요.
누구 말을 따를지 고민하는 게 아니라, 내 기준을 먼저 잡자고요.
저한테 맞는 기준은 이거였어요. 공감과 논리를 같이 쓰되, 내 입장을 명확하게 말하는 것. 그리고 그 자리에 맥락을 충분히 공부하고 들어가서, 적절한 질문을 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것. 제가 준비가 덜 되어 있으면, 저 스스로도 맥락과 중심을 잡지 못하더군요. 제 목소리를 중심에 잡고, 회의와 협상, 토론을 편안하게 하는데 ‘준비만이 살길이고, 내 목소리를 스스로 지킨다’라는 전략이 주효했답니다. 주니어때는 저도 몰랐던 부분입니다. (회의때 말하기를 제대로 준비 못해서 얼마나 많은 헛소리를 …🫣)
듣기가 먼저예요
이건 정말 꿀팁인데, 많은 사람이 그렇게 하지 않는것 같아요.
들으실때 언제나 메모를 해보세요. 저는 메모를 하면서 듣는 것을 적극적 경청이라고 생각을 한답니다. 귀가 열려서 다 듣고 있지만, 사실 주변을 보시면 ‘집중해서 듣는 적극적 경청’을 하는 사람이 흔하지 않아요. 딴생각을 하는 사람, 다 듣고도 완전 딴 소리를 하는 사람, 미팅 잘 했다고 했는데 A를 Z로 기억하는 사람… 주변에 참 많지요?
말을 잘 하는 사람은 정말 잘 듣는 사람입니다. 잘 들어야 그 다음에 제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준비 할 수 있고요, 상대의 논리를 더 잘 파악할 수 있고요. 저는 중요한 자리에서는 노트북 대신 손으로 메모를 해요. 개인적인 생각인데, 타자 소리보다 펜이 훨씬 성의있게 듣는다는 느낌을 주거든요. (열심히 들으며 미팅 메모를 요약하는 줄 알았는데 딴 업무 보는 사람들도 참 많죠? 😂) 실시간으로 열심히 듣고 정리하는 것도 하나의 매너라고 생각해요.
요즘은 AI가 미팅 내용을 다 정리해주죠. 근데 실시간으로 오가는 대화에서 핵심 키워드를 잡아내거나, 의문스러운 부분을 그 자리에서 되짚는 건, 그때 그 순간에 집중한 사람만 가져갈 수 있어요. 녹취록은 내용을 기록하지만, 그 순간의 맥락은 기록하지 못하니까요. 소중한 시간을 내어 미팅을 하고 있을 때, 그때 같이 체크해야 하는 그 기회, 놓치지 마세요.
일하는 인간들을 설득하는 것은,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하는 것과 다르죠. 그러나 인간의 심리를 조금만 알면, 사실 그리 어렵지 않아요. 제가 지난 20년 넘게 특히 지난 10년간 정말 다양한 일잘러, 일못러들과 회의를 하고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면 알게 된 모든 노하우를 같이 공유 해볼게요. 실제로 제가 실패했던 협상 사례와 어떻게 회복했는지, 그리고 여성 리더들의 생생한 Q&A까지 준비했어요.
뒤늦게 막차 타실 분들을 위해 아래의 정보 다시 남깁니다.

1시간의 강의와 Q&A와 네트워킹 1시간 총 2시간의 시간이 될 예정이고, AWSKRUG Women In Cloud세션 참가비는 10,000원이에요.
👉 상세 내용 및 신청: meetup.com/awskrug/events/315082322
우리는 그럼 이번주 토요일 20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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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텐셜리,
쟈스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