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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의 이름을, 오늘 먼저 입어보기
정체성은 도달하는 게 아니라 미리 사는 것 🕵🏻

포텐셜리 뉴스레터 Vol. 36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지난번 뉴스레터를 받으시고 ‘앗 내 이야기인데!’ 하셨던 분들을 위해 2탄을 가지고 와봤습니다. 며칠 전 토요일 오전에도 저의 코칭 고객을 만나 세션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대부분의 코칭을 저는 온라인으로 하기에 이렇게 오프라인으로 얼굴을 마주하는 세션이 참 귀해요. 컵 케익을 선물로 주셔서 가족들과 맛있게 나누어 먹으며, 오늘은 저의 고객 R님을 위해서 내용을 다시 정리해 봅니다.
R님도 지난주 등장하셨던 C님과 비슷하게 커리어 코칭이 ‘새로운 회사로의 이직’으로 마무리되었지만 이게 끝은 절대 아니지요. R님도 회사를 바꾸는 것만이 커리어의 최종 골이라고 생각하시지는 않았어요. 회사에서 나는 어떻게 성장하고 싶은가? 나는 ‘나의 상사처럼’ 되고 싶은가?를 자문해 보면 답이 금방 나오죠? 돈 조금 더 받고 그 이상의 책임과 스트레스를 감당해야 하는 나의 상사를 보면 ‘몇 년 후 커리어 플래닝’의 방향이 잡힙니다.
혹시나 독자님들도 같이 일하는 상사를 보며 ‘난 저렇게는 일하고 싶지 않아’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오늘 뉴스레터가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R님과 2시간이 넘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세션에서 나누지 못했던 질문을 오늘 같이 담아볼 테니 같이 읽어주세요!
왜 우리는 자꾸 “잘 하는 것”만 세고 있을까?
오해하지 마세요. 자신의 ‘강점’, 잘하는 것을 아는 것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질문에도 함정이 있어요. “무엇을 잘하는가”는 사실 안전한 질문이에요. 이미 증명됐고, 이력서에 쓸 수 있고, 누군가 인정해준 거니까요. 그래서 실력 있는 전문직 여성분들(저의 코칭 고객의 90%)일수록 이 질문 앞에서 편안함을 느끼죠. 근거가 있잖아요.
강점을 물어보면 한 10초 머뭇거리다가 폭포처럼 이야기를 쏟아낼 수 있습니다. 타인이 주었던 긍정적인 피드백만 기억해도 되거든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꽤 이런 것들을 잘한다고 이야기를 들었어요…’라고 이야기를 모아볼 수 있죠.
그럼 이렇게 이제 질문을 한번 틀어보세요.
“나는 몇 년 후(1년 후, 3년 후, 5년 후) 무엇으로 불리고 싶은가” 이건 완전히 다른 질문이에요. 아직 아무도 증명해주지 않은 걸 스스로 먼저 선언해야 하거든요. 대부분 여기서 멈춥니다. 능력을 나열하는 건 겸손해 보이는데, 원하는 정체성을 선언하는 건 왠지 “주제넘은” 일처럼 느껴지니까요.
문제는 대부분의 코칭이 ‘현재의 자신’과 ‘미래의 자신’을 연결할 부분에 대한 솔루션을 구하고 있다는 점이죠. R님의 질문처럼 ‘저는 현재 코칭적 리더가 아닌데, 어떻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소프트 스킬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숫자를 다루는 일을 하는 내가 지금의 강점으로 미래를 그리려고 하니 어려운 거예요.’
역량은 계속 쌓이는데(이력서는 길어져가도) 새로운 정체성(내가 되고 싶은 나)으로는 연결이 안 되는 거예요.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이렇게 불려도 된다”는 허락을 아직 안 해준 거죠.
이제 질문을 바꿔 답을 바꿔낼까요?
강점에 대한 질문을 조금 내려두고요, 이렇게 질문을 바꿔보세요.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 대신 — “5년 후, 사람들이 나를 뭐라고 기억했으면 좋겠는가?”
이 질문은 스킬 목록을 요구하지 않아요. 정체성을 요구하죠. 그리고 신기하게도, 이 답이 먼저 정해지면 포지셔닝이나 콘텐츠, 심지어 말투까지도 자연스럽게 따라와요. 순서가 바뀌는 거예요.
역량을 증명해서 정체성을 얻는 게 아니라, 정체성을 먼저 정하고 그 역량들을 거기에 맞게 재배치하는 것. 내가 지금은 회사원이어도, 5년 뒤에는 사업가로 기억되고 싶다면? 기꺼이 그 미래를 지금 입어볼 수 있어요. 사업가처럼 행동하고, 질문하고, 사고하고, 도전하고, 독서하고, 밥을 먹고, 잠을 자요. 그렇게 5년 후가 아니라 지금 사이드 허슬로 사업가가 될 수 있는 거죠.
내가 지금은 코칭을 잘 모른다고 하여도, 내가 코치로서의 정체성을 가질 것이라 확신하면, 회의를 어떻게 이끌지, 피드백을 어떤 언어로 줄지, 심지어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할지 자연스럽게 정해질 수 있고, 이런 경험은 미래의 그 자리로 우리를 데려다줍니다. 마치 정류장을 알고 타는 기차 같아요. 지금은 서울이어도, 시간이 지나면 대전, 전주, 원하는 그 자리에 꼭 도달할 것을 알죠.
어떤 의도와 질문을 가질 수 있을까? 그것이 꿈을 이뤄주는 도구이자 그 자체가 정체성의 씨앗인 것을 알면 우리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나’를 그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기필코, 꼭, 자연스럽게, 무의식적으로 그 자리에 도달할 거예요.
일 년 넘게 R님과 코칭을 진행하면서 같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터널을 지나 새로운 정류장에 도착하는 즐거움을 만끽하였어요. 독자에서 코칭 고객으로 만날 수 있었던 귀한 인연을 오래 기억할게요! 제가 추천드린 책을 꼭 읽어보시고, 우리는 글에서 다시 만나요!
포텐셜리 독자님들, 이번 주에는 질문 하나만 마음속에 품어보세요.
“나는 지금 무엇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앞으로 무엇으로 기억되고 싶은 사람인가?”
어쩌면 그 질문 하나가 앞으로의 5년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할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7월의 첫번째 월요일 힘차게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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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텐셜리,
쟈스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