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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원에서 400만원까지- 강의료를 100배 올리는 방법 🧠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나침반으로 삼는 법 🧭

포텐셜리 뉴스레터 Vol. 28
안녕하세요 여러분!
지난 주에 약속드렸던 시간당 400만원의 강의료 이야기를 오늘 같이 나누어 볼까 합니다.
보통 시간을 잘라 파는 전문가, 프리랜서가 자신의 시간당 몸값을 공개적으로 오픈하는 경우가 거의 없을 거예요. 우리가 직장을 다니는 친구에게 대뜸 '너 월급이 얼마야?'라고 대놓고 묻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죠.
누구에게나 '몸값'은 센서티브한 이슈입니다. 저에게도 마찬가지고요.
제가 아주 먼 옛날, 처음 강의를 하고 받은 돈은 4만원이었어요. 대학교 후배들에게 취업 팁(?)을 알려주는 강의로 기억을 합니다. 교통비 빼면 남는 게 없었던 그 금액에서 출발해, 이번 프로젝트에서 시간당 400만원, 총 1600만원을 받게 되기까지 — 오늘은 그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볼게요. 숫자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이야기예요. 😊
올 2월, 치앙마이에서 한 고객으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내용은 대략 이랬어요.
40개국 리더들에게 영어로 리더십 강의를 의뢰한다
큰 주제는 변화 경영, 이론과 다양한 사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들이 현재 겪는 실제 어려움을 조망하고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
10-25년차, 주니어부터 시니어 리더까지 모두 섞여있다
2시간씩 줌으로 강의하고, 시차를 고려해 새벽과 저녁 두 번 진행한다
대부분의 리더가 이미 변화 경영 강의를 들었기에, 새로운 접근과 강의력이 필요하다
저는 메일을 읽으면서 "음, 못할 것 같아. 너무 어려워. 이걸 맡게 되면 너무 괴로울 것 같아." 를 반복하며 생각했어요.
그러나 의뢰해 주신 고객사에게 단칼에 '전 못합니다'라고 거절하기는 어렵더군요. 일단 고심을 하고, (혹은 하는 척 하고) 겸손하게 '저는 그럴 만한 깜냥이 되지 않습니다' 라고 말하기로 결정했어요.
바로 며칠 뒤 줌으로 고객을 만났습니다. 끊임없는 내부 변화로 리더들은 지칠 대로 지쳤고, 조직의 목표는 원대하고 성과를 내야 하는 다급한 상황. 이 교육을 하기엔 저의 실력이 너무 부족하다고 느끼며 마음을 내려놓고 있는데, 고객사의 헤드가 이렇게 말했어요.
'난 네가 이 교육을 꼭 했으면 좋겠어. 네가 가능한 날짜를 말해주면, 우리가 맞출게.'
미팅 내내 '전 못해요'를 끝내 말하지 못하고, 결국 '생각을 해보겠다'로 끝났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이럴 때 저는 두 가지 결말을 생생하게 상상해봐요.
프로젝트를 거절하고 마음 편하게 지낸다. 안전한 바운더리 안이라 긴장이 없다.
프로젝트를 수락하고 마음 불편하게 산다. 바운더리를 벗어났기에 극도의 스트레스가 있다.
1번으로 향하는 저의 자아에게 이렇게 물었어요.
"만약 고객사가 얼마를 주면 기꺼이 그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
"글쎄... 1600만원? 근데 에이 그렇게 주기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여기까지 생각이 왔을 때 결론이 났습니다. 주사위를 그쪽으로 돌려주기로요. 시간당 400만원을 주저함 없이 준다면, 해볼 만한 금전적 동기부여가 생긴다는 걸 파악했어요. 좋아, 어차피 도망(?) 가려고 했다면 최선의 것을 주고, 최선의 것을 달라고 해보자!
4시간에 1600만원을 달라고 하려면, 이 강의가 '왜 특별한지'부터 다시 정의해야 했어요.
할 수 없다고 믿었던 강의를 '나니까' 오히려 특별하게 할 수 있다고, 거꾸로 뒤집어 상상해보는 것. '난 못할 것 같은데, 너무 어려워, 너무 두려워'라고 말하는 자아를 어르고 달래는 작업이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세 가지였어요.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을 서비스를 일부러 찾아 제안서에 넣을 것
잘 할려고 하지 말고 다르게 할것.
리더들이 어려움을 겪는 순간에 쓸 수 있는 유용한 도구를 선물할 것
기존에 고용된 다른 조직 컨설턴트나 강사들은 절대 주지 못했을 강의가 무엇이었을까? 거기까지 생각이 이르니, “리더들을 위한 챗봇”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변화 경영의 가장 큰 어려움은 ‘변화를 할 생각이 없는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해내는 것이거든요.
직원들과 의사소통이 안되거나, 오해가 생겨 대화가 어려운 리더들에게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가상의 AI 도구를 만들어 준다면? 적어도 이런 도구와 접근을 기존의 강사는 절대 하지 않았을것 같은 확신이 생겼고 그때 처음으로 이 강의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이 들었어요.
“이런 접근은 아마도 (아직까지는) 내가 처음일거야.”
뻔한 변화 경영 이론은 빼고, AI로 서베이를 돌려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업을 하겠다는 제안서를 썼습니다. 그 조직의 갈등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맞춤형 챗봇을 만들어드리는 것도요.
여기까지 읽으신 독자님들은 '아, 쟈스민은 원래 챗봇을 만들어 봤겠구나?' 라고 생각하실 텐데 — 아닙니다. ㅎㅎㅎ 저는 그리 똑똑한 사람이 아니에요. 해본 적이 없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어떻게든 해내는 '미래의 나' 에게 저를 부탁한 것이지요.
그렇게 제안서가 통과됐습니다. 시간당 400만원의 강의료도 아무런 저항 없이 그대로 계약이 됐고요.
챗봇을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지금 이 세상에 뿌려진 AI의 기능은 로켓도 만들 수 있을 만큼 뛰어나니까요. 해보지 않아 어색하고 더딜 뿐, 우리 모두는 사실 준개발자의 실력을 이미 갖추고 있어요. 세상의 기술 접근도가 그만큼 내려왔다는 걸 몸으로 실감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강의를 준비하며 AI 기술이 준 가능성에 깜짝놀랐고 또 그것을 쓸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AI가 저의 가능성을 10배, 아니 100배는 올려준 슈퍼 파워가 되었어요.
그렇게 지난 3월 30일, 새벽 3시에 떠지지도 않는 눈으로 영어 강의를 마쳤습니다. 완벽하지 않았지만, 제가 만든 수업을 온전히 담은 챗봇까지 함께 전달하고 나서 — 저는 3일을 앓아 누웠어요. 뿌듯했고, 기뻤고, 안도했습니다.
400만원 이야기를 썼지만, 사실 이 글의 진짜 주제는 따로 있어요.
하기 싫고, 할 수 없을 것 같은 감각이 나침반이다.
무서워서 도망가고 싶은 대상을 AI로 분석하고 창의적으로 다시 그려내면, 그 시도 안에 얼마나 찬란한 기회가 숨어있는지 알게 됩니다. 4만원에서 시작한 강의료가 100배가 된 건, 제가 특별히 뛰어나서가 아니라 — 하기 싫다는 감각을 나침반으로 썼기 때문이에요.
조금 실력이 부족해도, 학습과 연습으로 얼마든지 메꿀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러니 하기 싫고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이 찾아온다면, 뒤로 물러서지 말고 딱 한 발짝만 더 앞으로 나아가 보세요.
여러분이 느끼는 ‘그 두려움의 빈틈’에서 진짜 성장이 피어난다고 전 믿습니다. 그러니, 두려우면 두려울수록 그 진원지를 찾아가보고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는 스스로의 얼굴을 꼭 찾아보세요. ☺️
그럼 우리는 또 다음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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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텐셜리,
쟈스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