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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돌아왔습니다. 아디다스 이야기부터 할게요.

기업 강사의 '유통기한'을 파괴하는 새로운 시도

포텐셜리 뉴스레터 Vol. 27

안녕하세요 여러분!

올 1월에 마지막 메일을 보내드렸으니, 정확히 3개월이 지났습니다. 그간 잘 지내고 계셨어요?

지난 3개월동안 저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바쁜것도 있었지만, 더 정확하게는 이 뉴스레터의 정체성과 방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본 시간이었어요.

포텐셜리, 어떻게 인간은 스스로의 잠재력을 발견하는지에 대해서 나누고 싶었던 저의 생각에는 변함은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3개월 동안 ‘저의 잠재력과 AI’가 만나면서 완전히 새로운 문들이 열렸습니다. 그 변화를 겪으며 생각의 터널을 지나는 중이었고, 3개월이 지나자 이제는 조금씩 정리가 되어 갑니다. 그리고 그런 저의 생각을 다시 글로 옮겨도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고요. 😊

먼저, 지난 3개월동안 저에게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같이 나누어 볼게요. 나누고 싶은 에피소드가 여러개인데, 한번에 다 쓰려면 3박 4일이 넘게 걸릴테니, 오늘은 아디다스 이야기를 해볼게요.

글로벌 스포츠 회사와 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를 1월에 쓴것 같은데, 그 계약은 잘 성사가 되어서 올 2월에 세일즈 리더십을 아디다스 코리아 본사에서 진행 했습니다. 20년 가까이 다양한 강의를 해봤지만, 트레이닝 복 (일명 츄리닝)을 입고 운동화를 신고 강의를 해본 것은 처음이었어요. (너무 편하고 좋더군요! 😄)

저는 저쪽에서 맘에 쏙 드는 보라색 츄리닝을 입고 한 리더분의 발표를 듣고 있어요.

에너지 넘치는 점장님들과 리더십과 세일즈 전략을 같이 나누는 시간, 정말 짜릿하고 즐거웠습니다. 예전 애플 다닐때 기억이 많이 났어요. Mystery shopper로 서울의 몇 아디다스 지점을 방문해서 세일즈의 어려움과 개선점을 몰래 조사하고 수업에 반영하는 작업도 아주 즐거웠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기업강의’는 여기에서 끝납니다. 일종의 단거리 경주죠. 1-2달 열심히 콘텐츠 준비해서, 무대에 올라서 강의를 하고 무대에서 내려옵니다. 적당한 박수를 받고 강의장을 떠나면 ‘강사의 유통기한’이 종료되죠. 고객사도, 강사도 그 이후에는 다시 연락을 하기 서로 껄끄럽습니다. 이미 돈을 받았으니, 서로 더 요구할 서비스와 책임도 없고요.

근데, 2월초에 이 리더십 강의를 디자인 하며 이런 질문을 더 던지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강의 이후에도 리더들의 영향력을 선한 방향으로 개선하고 , 더불어 직원들의 직업적 만족감을 올려 세일즈까지 끌어 올려 볼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은 사실 ‘강의료 지급 이후’에 해당하는 것이라 제가 아디다스를 위해서 해줘야 하는 ‘서비스 약정 기간’을 벗어난 질문이죠. 첫 의뢰에서 아디다스쪽에서 저에게 요구 한것은 ‘이틀간 리더십 강의’에 맞추어진 콘텐츠와 강의를 였으니까요.

그러나, 이번에는 더 나아가 보기로 합니다. 새로운 시대에 도달 했으니,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새롭게 풀어보는 거예요.

그렇게 제가 생각한 아이디어는 바로 ‘강의 이후’ 팔로업으로 제가 아디다스 세일즈 MBA 코스를 런칭시켜드리는 것이었어요. 6개월 짜리의 MBA 프로그램의 얼개를 짜고 아디다스 내부 세일즈 전략과 가장 밀접시킨 콘텐츠를 만들어서 제공하는 것이었지요.

그럼 강의료를 제외하고 이 프로그램을 부가적으로 만들어서 드리는 비용을, 저는 얼마를 요청했을까요?

바로 0원입니다. 공짜요!

제가 기꺼이 해보고 싶어서 제안했고, 다행히 이틀간의 리더십 코스 뿐 아니라 이후 세일즈 MBA 런칭까지 아디다스 쪽에서 너무 좋아해주셨어요.

글로벌 기업 내에서 리더와 직원 모두에게 수혜가 가는 6개월 교육 콘텐츠를 납품하는것? 이 자체가 사실 어마어마한 비용입니다. 딜로이트에서 일할때를 기억해 보면, 글로벌 회사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 모듈’에 보통의 컨설팅 회사는 억대 단위의 비용을 부릅니다. 제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해보니, 제가 이틀동안 받은 강의료보다 훨씬 더 비싸고 복잡한 서비스가 사내 MBA 코스 런칭인데, 이게 왜 공짜가 되는 것이냐고 묻더라고요.

2월 말이면 깔끔하게 (?) 끝날 교육을 왜 저는 굳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오래 끌고 가는 것일까요? 왜 이렇게 ‘돈이 되지 않는’ 일을 기꺼이 해보기로 결정했을까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업강사의 유통기한 파괴: 위에서 쓴것 처럼 ‘더 도와드리고 싶어도’ 연결점이 없어서 고객사에 팔로업 전화, 메일을 드리는게 늘 어려웠어요. 수업이 끝나면 모든 권한과 책임은 내부로 돌아가고 저는 외부사람으로 남아야 하니까요. 강사가 아니라 조직 변화의 컨설턴트로 더 오랜 책임감을 가지고 변화를 만들어 내는 진짜 조력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2. AI를 활용하여 전문적 콘텐츠 개발: AI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툴이지만, 이 AI를 잘 다루기 위해서는 AI를 잘 교육시키는 전문적인 프롬프트가 필요합니다. 아디다스 리더십과 세일즈 전략을 연구하면서 저도 열심히 공부하여 자료가 나름 쌓여 있었어요. 한번도 기업용 전문 MBA 프로그램을 런칭한적은 없지만, AI를 이용해 충분히 해볼만한 작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3. 나 혼자 느끼는(?) 소속감과 깨끗한 애사심: 이틀동안 아디다스 리더분들을 만나고 또 같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던 S 부장님과 잔뜩 정이 들었어요. (부장님, 같이 뉴스레터 보고 계시죠? 👀)더불어 제가 외부에 있으니, 오히려 더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휘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내부의 사람이 아니니, 저는 정치적으로 걸릴것이 없이 순수한 조력자로만 남는 것이죠. 제가 아디다스 세일즈 MBA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도 승진을 할 연결 고리가 없으니(?), 오히려 결과에만 순수하게 신경쓸 수 있고요.

이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 과정을 하는 내내, 저는 ‘꿈꾸는 것 같다’ 라고 생각을 자주 했어요. 딜로이트와 에섹 경영 대학원, 애플에서 배웠던 각기 다른 기술들이 하나의 끈으로 이어져서 '아디다스 MBA’ 라는 단추를 달게 하는 실이 된것 같았거든요. 경영 대학원에서 숱하게 보았던 MBA 강의 계획서, 딜로이트에서 눈물나게 교정했던 기업 컨설팅 보고서, 애플에서 ‘어떻게 하나 더 팔아볼까?’매일 고민하던 세일즈 전략. 그 모든 경험이 AI라는 기술과 만나, 저의 창의력을 꽃피우게 하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2월에 그렇게 AI가 저의 직업적 한계를 깨주는 도끼가 되어주겠구나라는 확신을 가졌고, 그 믿음은 다행히 매일 커지고 있어요. AI를 작년까지는 소극적으로 써보며 여기저기 찔러보는 사람이었다면, 지금은 성실하게 배우고 이해하고 응용해 보려고 합니다. 아디다스의 세일즈 MBA는 그렇게 4월에 런칭 되어 이제 6개월간 교육 자료를 보내드리고, 전체 프로그램의 퀄리티 컨트로를 모니터링 하며 열심히 아디다스를 도울거예요.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AI로 시간당 400만원의 강의료를 받게된 이야기도 나누어 볼게요. 저의 이런 시도가 독자님들의 삶과 일에도 다양한 잠재력을 깨우는 도구가 되길 빕니다. 제가 지난 3개월 동안 먼저 가보고 알게된 벼랑길, 지름길, 오솔길들을 이제 쭉 나누어 보겠습니다! 🙃

여러분은 어떠세요? AI가 여러분의 일에 도끼가 되어준 적 있으신가요? 저에게도 여러분의 안부와 잠재력 이야기 알려주세요!

이제 다음주에 다시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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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텐셜리,

쟈스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