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텐셜리
- Posts
- 27살의 내가 만나고 싶었던 그 멘토가 47살로 돌아왔다
27살의 내가 만나고 싶었던 그 멘토가 47살로 돌아왔다
신념이 생기면, 실력도 따라온다 👏🏻

포텐셜리 뉴스레터 Vol. 34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한국은 이제 뜨거운 여름으로 들어갔을까요?
지난 주 토요일 오전, AWSKRUG Women In Cloud 20th: 코드보다 먼저 바꿔야 할 것 — AI 시대 말하기의 과학의 세션을 잘 마쳤습니다. 수십명의 후배분들과 (저와 같은 20년차 이상도 계셨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실시간으로 눈을 마주치고 웃는, 멋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헤이조이스가 없어진뒤 여성 후배분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땅치 않아 아쉬워 했던 저에게도 정말 좋은 기회였어요. 세션이 무사히 잘 마무리 된것에는 저를 초대해 주신 호스트, 다혜님의 활약이 아주 컸습니다. 세션의 홍보도 같이 힘써주시고, 무엇보다 온라인 강의 내내 엄지와 하트로 진행자의 사기를 팍팍 올려주셨어요. (이렇게 열정적인 audience는 저도 처음이었어요! 😄) 다혜님과 운영진분 모두에게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며칠동안 강의를 준비하면서 10년 전의 나, 20년전의 내가 강의에 참석한다면 나는 뭐라고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봤어요. 10년전의 저는 이미 경영 대학원에서 협상을 강의하던 때니 그 시기는 건너뛰고, 시간을 더 거슬러 20년 전의 저를 만나봤어요. 20년전 광화문 근처로 출퇴근 하기 위해서 아침마다 지하철을 잡아타던 그때, 나는 그때 어떤 고민과 문제를 가지고 있었던걸까.
물론 말하기도 많이 미숙했죠. 특히 외국계 회사의 특성상 영어로 회의를 하면…? 말하기 보다는 듣기 평가식(?) 회의를 한적도 많았고요. 영어를 쭉 알아듣고 반박을 척척 해내는 선배들을 보면, 나의 문제는 영어인지 아니면 본질적인 회의실력인지 아님 모두 다 인것인지 자괴감이 들었어요. 🥲
그런데 영어실력, 회의를 진행하는 실력 그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을 20살 어린 저를 다시 만나면 꼭 말해주고 싶었어요.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나를 믿는 신념’이라고요.
스킬보다 신념이 먼저인 이유
생각해보면 그 시절 저는 회의 전날 영어 표현을 외우고, 예상 질문에 대한 답을 미리 써놓곤 했어요. 준비는 늘 철저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회의실에 들어가면, 알고 있던 표현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고 머릿속이 하얘지곤 했어요. 회의가 끝나면, 더 큰 자괴감이 들었어요. 준비한것들 중에 충분히 써먹을 표현이 많았고, 반박을 할 수 있는 조사 자료도 많았거든요. 준비가 부족한게 아니었다는 것을 여러번 확인하니, 오히려 더 괴롭더군요. 준비를 하면 뭐하나요? 입을 뻥긋거리지도 못하는데요.
스킬이 부족해서가 아니었어요. "내가 이 자리에서 이 말을 할 자격이 있다"는 믿음이 없었던 거예요. 영어를 더 외운다고, 회의 진행법을 더 배운다고 채워지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 믿음이 없으면, 아는 표현도 정작 필요한 순간엔 사라져 버리거든요.
‘난 아직 주니어니까’
‘난 세상물정 모르는 신입 여성이니까’
‘난 영어가 부족하니까, 안들리니까, 내가 들은게 틀릴 수도 있으니까’
‘모르면 입닥치고 그냥 가만히 있는게 중간은 가니까’
신념은 그릇이고, 스킬은 그 위에 쌓이는 내용입니다. 그릇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스킬을 채워도 결국 흘러나가 버리지요. 제가 위의 명제를 머리안에 가득담고 들어가면, 저의 뇌는 절대 저의 입을 열어주지 않겠지요.
그렇게 1년 넘게 합죽이로 살다가 저의 세계를 깨준 ‘외부인’을 만나게 되는데요,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출장을 온 커트 머리의 40대 후반의 한 이사님이 저에게 해준 이야기 덕분이었어요.
‘어떤 상황에서도 너는 너를 믿어야해.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타인에게 뺏기지 말아. 그 믿음은 네가 스스로 지켜야 하고, 절대 도둑 맞지 말아야 한다’
공항으로 돌아가는 택시를 잡아드리기 위해서 건물 앞에서 같이 기다렸던 그 오분? 그 오분 동안 저는 머리를 크게 한대 맞은 것처럼 숨죽여서 그분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리고 그 분이 저에게 이렇게 말하셨죠.
‘신념이 생기면 실력이 생기고, 실력이 생기면 또 꿈이 커지지. 그렇게 꿈이 커질때, 싱가포르로 와서 일해보는 것도 참 좋은 선택이야. 언젠가 외국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면 말이지.’
영어로 제대로 못해 버벅거리던 나에게 과분한 ‘희망’을 봐준 그분. 그분이 봐준 신념의 가치 덕분에 ‘싱가포르’라는 씨앗이 제 가슴에 박혔죠. 그 이후 유학을 거쳐 싱가포르 애플로 취업을 하고 그 이후 16년간(!) 싱가포르에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그분을 링크드인으로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링크드인으로는 찾을 수가 없었어요. 🥲
연결고리가 거의 없는 한 선배님이 건네준 따듯한 격려, 그 오분은 저에게 인생의 방향을 다시 잡게된 시간이었죠. 제가 스스로에게 걸어두었던 '난 아직 부족하니까'라는 문장을, 그분은 단 한 문장으로 지워주셨어요. 그리고 그게 얼마나 큰 힘인지, 그 후로 16년 동안 매번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이틀전, 저는 그 자리에 앉아 있던 후배분들에게 그 오분을 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스킬을 가르치기 전에, 먼저 이 말을 전하고 싶었어요.
당신은 모든 자격이 있다고요.
더 나아질 수 있는 자격,
말을 할 수 있는 자격,
실패하고 실수 할 수 있는 자격,
존경 받고 성장할 수 있는 자격이요.
요즘 유난히 힘에 부치는 날이 있다면, 신념을 통해 지금의 나를 먼저 토닥여주세요. 그래도 부족하다 싶을 때는 한번 물어보세요. 10년 뒤, 20년 뒤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뭐라고 말해줄까요. 어쩌면 그 답이, 오늘 가장 필요한 한마디일지 모릅니다.
스스로를 꾹 믿어주는 그런 한주를 시작하세요!
We deliver your potential 🎁
포텐셜리,
쟈스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