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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일했는데, 왜 아직도 "내 일"이 없을까?

우리에게 다른 질문이 필요했던 이유 🧐

포텐셜리 뉴스레터 Vol. 35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저는 사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초능력 하나를 가지고 있어요. 상대가 제가 이 초능력을 가진 것을 알면, 저를 두려워 하기도 하고 오히려 사랑하기도 (?)해서 잘 꺼내지 않는 이야기예요.

이 초능력은 바로 '퇴사력'입니다. (회사를 나오게 하는 요상한 힘?!)

저를 만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 생각이 전혀 없는데도, 이상하게 1년 안에 다들 이직을, 퇴사를, 창직을 합니다. 첫 책을 만들어주신 편집자님, 폴인의 에디터님, 와디즈 매니저님, 인프런 담당자님 — 저와 함께 작업했던 분들은 거의 다 명함을 바꿔 다시 돌아옵니다. 혼자 일하는 저에게 동료는 없지만, 이렇게 콘텐츠로 연결된 동지들은 이상하게 많답니다.

커리어 코칭으로 만나는 분들도 비슷합니다. 처음엔 “회사에서 잘 성장(승진)하고 싶어요"는 질문으로 시작하는데, 코칭을 거치고 나면 대부분 회사를 옮깁니다. 😬 맞아요, 자신의 위대한 힘을 보고나면, 둥지가 작게 느껴질 수 있죠. 그런데 진짜 흥미로운 일은 그다음에 일어나요. 짧게는 6개월 혹은 1-2년이 지나면 그분들이 저에게 다시 돌아와서 다른 질문 한답니다.

이제 "이 회사를 떠나 어디에 가고 싶은지"를 묻지 않습니다. 질문이 완전히 바뀌어서 돌아와요. "내 이름 자체를 어떻게 브랜드로 만들 수 있을까요?"를 묻습니다.

퇴사를 마음에 품는 다는 것은 큰 방향을 꺾는 것이죠. 그래서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저도 망설였어요. (나의 퇴사력이 또! 🧙🏻‍♀️) 내가 뭔가를 흔들어놓는 게 아닐까, 무책임한 게 아닐까 하고요. 그런데 곱씹어볼수록, 이건 제가 의도해서 만든 방향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건 제 초능력이 아니라, 일의 트렌드가 바뀌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우리 모두에게는 사실 '회사 소속'이 아니라 '내 브랜드'를 하나 갖고 싶다는, 거의 본능에 가까운 소유욕이 있습니다.

그러니 저의 초능력이라기 보다는 어쩌면 ‘고객이 가진 초능력’이 수면위로 떠올라서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나의 울트라 마이티 파워를 같이 확인해 주세요!” 라는 주문일지도 모르겠어요. 🦸🏻‍♀️

어제 6개월 만에 만난 C님이 점심에 초대를 해주셔서 오차드에서 만나 2시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C님도 회사내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도움으로 코칭을 시작했는데, 결국 퇴사와 이직으로 코칭이 마무리! 그리고 다시 만난 점심에서 우리의 대화는 역시나 ‘나 자신에 대한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로 끝이 났어요.

C님과 대화의 끝에 제가 2가지를 약속했죠!

제가 오늘 나갈 뉴스레터에 C님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정리해서 보내드리겠다고요. 원래 써놓았던 뉴스레터를 다음으로 미루고, 어제의 대화를 복기해서 정리해 봅니다. (C님, 어제 주신 샤워젤과 로션도 루나랑 같이 킁킁거리며 잘 썼어요. 😍 향기가 너무 좋던데요?! 🌼 선물 감사합니다!)

약속 1. 책 추천

1. 《백만장자 메신저》— 브렌든 버처드

세상에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정말 많습니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할 수 있는 일도 많고요. 하지만 ‘내 이름이 내 브랜드가 되면 좋겠다’ 하시면, 내 경험과 경력으로 부터 무언가를 추출해 보고 싶다면 저는 이 책을 추천합니다. "제가 한 일이 그냥 제 일이었을 뿐인데, 이게 돈이 될 만한 건가요?" 이 책은 정확히 그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저자는 "당신이 이미 겪어낸 경험, 이미 풀어낸 문제, 이미 갖고 있는 노하우 자체가 상품"이라는 전제를 아주 구체적으로 풀어내거든요.

직장인에서 1인 브랜드로 넘어가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건 "내 경험이 상품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거든요. 아직 사업의 체계나 콘텐츠 빌딩 같은 어려운 부분을 바로 읽기는 어려우니, 아주 기초서부터 한번 주말에 재미 삼아 읽어보세요. 사업의 성공을 위한 전략서는 조금 후에 읽어도 되어요.

2. 《핑크펭귄》— 빌 비숍

《백만장자 메신저》로 "내 경험이 상품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면, 바로 다음에 부딪히는 질문이 "그래서 구체적으로 나는 뭐가 다른가"입니다.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해줍니다.

저자는 시장을 "펭귄 무리"에 비유합니다 — 다들 비슷한 자격증, 비슷한 경력, 비슷한 말을 하기 때문에, 고객의 눈에는 전부 똑같은 펭귄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15년-20년 경력자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저는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고, 경험이 많습니다"라고 말할수록, 오히려 다른 펭귄들과 구별되지 않습니다. 전문성이 많을수록 압축하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랍니다.

정리하면, 《백만장자 메신저》는 "내 경험도 상품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핑크펭귄》은 "그래서 어떻게 다르게 보일 것인가"를 알게 해줍니다. 순서대로 읽으면 한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20권 정도 더 추천할 수 있지만, 먹기 좋은 미음부터 시작하다가 뷔페로 가도 늦지 않으니까요! 하나씩 곱씹어 보세요.

*찾아보니 두 책 모두 밀리의 서재에 있네요! 😄

약속 2: 함께 써볼 수 있는 프롬프트

C님이 ‘비즈니스 아이디어 좀 줘!’ 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별볼일 없는 (?) 답이 나왔다고 하셨죠? ㅎㅎ 질문이 모호하면 답도 모호하답니다. 아래는 AI 도구에 그대로 붙여넣고 대화를 시작해볼 수 있는 질문들입니다. 한 번에 답이 나오지 않더라도, 대화를 이어가며 스스로 정리되는 경험 자체가 의미가 있어요. 한번 이런 질문으로 대화를 해보세요!

1. 경력을 자산으로 번역하기

"나는 [직무/산업]에서 15년 일했다. 내가 가장 자주 해결했던 문제, 사람들이 나에게 가장 자주 도움을 청했던 순간, 동료들이 나를 묘사할 때 쓰는 단어를 각각 떠올려보고 싶다. 하나씩 질문해 달라. 그리고 그 답들 사이에서 반복되는 패턴이 있다면 짚어 달라."

2. 시장의 언어로 점검하기

"위에서 정리한 나의 강점/경험을, 지금 그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검색할 만한 말로 바꿔보고 싶다. 내 입장의 언어(내가 잘하는 것)와 고객 입장의 언어(그들이 겪는 어려움)를 나란히 비교해서 보여 달라. 둘 사이에 간극이 있다면 어디인지 알려 달라."

3. 두려움 분리하기

"내 일을 시작하는 것을 막고 있는 두려움을 모두 적어볼 테니, 그중 (a)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지금 대비할 수 있는 것과 (b) 그냥 불확실성에서 오는 막연한 두려움을 구분해 달라. (b)에 대해서는 반박하지 말고, 그냥 그게 막연함이라는 것만 같이 확인해 달라."

4. 첫 한 걸음 좁히기

"지금 당장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도, 이번 달 안에 시도해볼 수 있는 가장 작은 실험 하나를 같이 찾고 싶다. 완벽한 사업 계획이 아니라, '이게 통하는지'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이면 된다."

이 네 가지를 통과하고 나면 보통 "내가 뭘 팔아야 할지"보다 "내가 어떤 이야기를 가진 사람인지"가 먼저 또렷해집니다. 그게 정리되면, 비즈니스와 콘텐츠 포지셔닝도 한결 쉬워진답니다.

C님과 독자님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길 빌고, 저는 이제 미팅 갑니다! 🙂 

맛있는 점심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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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텐셜리,

쟈스민 드림.